Page 122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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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옛 문헌들까지 읽지 않은 것이 없었다. 현묘한 것을 매우 좋아해 『노자』
           와 『장자』의 가르침을 마음의 요체로 삼았다. 『노자』를 읽을 때마다 ‘(내용이)
           좋기는 좋으나, 정신이 머무르고 세속의 번뇌를 털어내는 방법이 되기에

           는 오히려 부족함이 있다.’며 탄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삼국시대(220∼280)

           손권이 세운 오나라에서 활동한 지겸이 번역한 『유마경』을 읽고는 머리로
           그 책을 받들며 기뻐했다. 이에 비로소 귀의할 곳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로 인해 출가해 대승 경전의 내용들을 깊이 파악했고, 삼장까지 통달했다.

           구마라집이 고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승조는 멀리서 그를 좇았다. 구마

           라집은 (승조를) 끝없이 감탄하고 칭송했다. 구마라집이 장안에 들어오자
           승조 역시 따라 왔다. 요흥은 (승조에게) 소요원에 들어가 경과 논을 자세하
           게 가다듬도록 했다. 승조는 4편의 글을 짓고, 『유마경』을 주석했다. 또한

           여러 경전과 논의 서문을 지었다. 이 글들은 세상에 전해지고 있다.”고 기

           록되어 있다. 작作은 ‘제작하다’ 혹은 ‘짓다’는 것과 같다. (짓다는) 의미는 만
           약 붓다가 말씀하신 것으로 ‘스스로 이미 한 것’을 논의한다면, 대개 그 말
           을 지을 뿐 그 뜻을 내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宗本義”: 四論所崇曰宗, 本謂根本, 通法及義. 法有通別, 通者即實相之

           一心. 中吳淨源法師云: “然茲四論宗其一心.” 然四論雖殊, 亦各述此一心之
           義也. 別者即四論所宗各殊, 所以爾者, 非一心無以攝四法, 非四法無以示
           一心, 即一是四, 即四是一. 義謂義理依前法體以顯義相, 法通義通, 法別義

                                   37)
           別, 此中四段之義, 如其分齊 , 是下四論之所宗. 據此非宗本無以統四論,
           非四論無以開宗本, 以法為本所宗, 即本以義為本, 本亦即義. 若法義兩分,





           37)  분제分齊는 ①차별, 차별한 범위·내용·정도; ②범위, 정도, 단락; ③사정, 상태 등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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