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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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 性空成事, 不壞緣有. “연회”: 성질상 공하기에 사상事相이 이뤄지며 ‘인
연에 의해 있음’을 파괴하지 않는다. “一義耳”: 五名雖異, 同出一心. 故《智
論》云: “般若是一法, 佛說種種名.” “같은 의미다.”: 다섯 이름이 비록 다르
나 일심에 함께 나왔다. 그래서 『대지도론』에 “반야는 하나의 가르침이나
붓다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말했다.”고 나온다. “何則?”: 假徵. “왜 그런
가?”: 가정해서 증명하는 것이다.
“一切諸法, 緣會而生”: 凡聖 依正, 皆藉緣起. 一切諸法之言, 貫通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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用. “일체 제법(사물·관념)은 인연이 모이면 생긴다.”: 중생의 육근신[정
보正報]과 예토[의보依報], 성인의 신체[정보正報]와 정토[의보依報] 등은 모두
연기에 의지한다. ‘일체 제법’이라는 말은 ‘일체 제법 역시 인연이 다하면
사라짐’을 말한다. “緣會而生, 則未生無有”: 緣旣會而生, 反知緣未會時諸
法不有. “인연이 모이면 생기기에, 인연이 모이지 않으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인연이 모여 생긴다면, 인연이 모이지 않으면 제법이 있지 않다
는 것을 돌이켜 알 수 있다. “緣離則滅”: 緣之離散, 諸法則滅. “인연이 사
라지면 그 법도 소멸된다.”: 인연이 흩어지면 모든 사물·관념도 사라진
다. “如其真有, 有則無滅”: 眞心本有, 不逐緣生, 則無滅矣. 《中論》云: “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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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因緣有故則眞.” 《般若》云: “應夫眞有.” “만약 그 법이 진짜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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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면 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진심은 본래 있는 것이다. 인
연 따라 생기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라짐이 없다. 『중론』에 “인연 따라
49) 범凡은 중생, 성聖은 사성四聖을 가리킨다. 여기서 사성은 성문·연각·보살·불을 말한다.
50) “「貫通下用」者, 應言一切諸法, 緣離則滅也.” 伊藤隆壽·林鳴宇撰, 『肇論集解令模鈔校釋』, 上海:上海
古籍出版社, 2008, p.40.
51) 『조론·반야무지론』에 나오는 말이다.
52) 『조론·답유유민서答劉遺民書』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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