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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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本無”者, 如《維摩經》云: “無我、無造、無受者, 善惡之業亦不忘.”  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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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無義也. 《仁王經》云: “有本自無, 因緣成法.”  此亦本無義也. 《中論》云:
                                                   39)
            “若使無有有, 云何當有無. 有無既已無, 知有無者誰.”  又云: “諸法不可
                                                         40)
                                                41)
            得, 滅一切戲論. 無人亦無處, 佛亦無所說.”  此亦本無義也.
              “본무”라는 것은, 『유마경』에서 “아我도 없고, 만듦도 없고, 받는 자도 없
            지만 선과 악의 업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본무의 의
            미이다. 『인왕경』에 “본질적인 자아는 없다,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기에.”라고 했다. 이것 역시 본무의 뜻이다. 『중론』에 “유有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무無가 있을 수 있나? 유와 무가 이미 없는데 유와 무를 아는 자는
            누구인가?”라고 했다. 또 “모든 사물·현상은 얻을 수 없다. 모든 언어적
            분별이 사라졌으며, 사람도 없고, 처소도 없다. 부처님 역시 말씀하신 것

            이 없다.”고 했다. 이것 역시 본무의 의미이다.

              言“實相”者, 如《維摩經》云: “如自觀身實相, 觀佛亦然. 我觀如來, 前際不
            來, 後際不去, 今則不住. 不觀色, 不觀色如, 不觀色性.” 此實相義也. 《中論》
            云: “諸法實相者, 心行言語斷. 無生又無滅, 寂滅如涅槃.”  此亦實相義也.
                                                           42)
              “실상”이라는 것은, 『유마경』에 “스스로 몸을 진실한 것으로 보듯이 붓

            다를 보는 것도 이와 같다. 나는 붓다가 과거로부터 오신 것도 아니고, 미
            래로 가시는 것도 아니며, 지금 여기에 머무시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색
            이라고 보지도 않고, 색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으로 보지도 않고, 색의 본







            38)  구마라집이 번역한 『유마경·불국품』에 있는 구절이다.
            39)  『불설인왕반야바라밀경 권하卷下·호국품 제5』에 있다. 원문에는 「인연성제因緣成諸」로 되어 있다.


            40)  『중론 권제1·관육종품觀六種品』의 6번째 게송이다.
            41)  『중론 권제4·관열반품觀涅槃品』의 24번째 게송이다.


            42)  『중론 권제3·관법품觀法品』의 7번째 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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