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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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이다.”고 했으며, 『반야경』에 “마땅히 진정으로 있는
           것이다.”고 했다.
             ② “以此而推, 故知雖今現有, 有而性常自空”: 生滅之法, 旣從諸緣, 以

                                 53)
           此推度,  雖今現有,  不待 泯之,  其性自空.  《經》云:  “色性自空,  非色滅
               54)
           空.”  “이것으로 추리해 보면, 비록 지금 눈으로 볼 수 있는 ‘있음’은 실은
           항상 공한 것이다.”: 태어남과 사라짐의 이치는 여러 인연을 따른다. 이것
           으로 유추해보면 비록 지금 있으나 굳이 그것을 없앨 필요가 없다. 본성이

           스스로 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전에 “물질의 본성은 스스로 공한 것이지

           색을 없애 공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性常自空, 故謂之性空”: 緣會現有
           卽性空. “제법의 본성은 항상 스스로 공한 것이기에 이를 성공이라 한다.”:
           인연이 모여 지금 있으므로 본성이 공한 것이다.

             ③ “性空故, 故曰法性”: 性空諸法卽法空. “성공이기에 법성이라 말한

           다.”: 본성상 공하기에 제법은 법공이기도 하다. “法性如是, 故曰實相”: 隨
           緣法性卽實相. “법성이 이와 같기에 실상이라고도 한다.”: 인연을 따르기
           에 법성이 곧 실상이다. “實相自無, 非推之使無, 故名本無”: 實相湛寂, 卽

           本無. 本無自無, 非推諸相使無也. 然上列名則從本起末, 徵釋則攝末歸本.

           文雖先後, 法乃同時. 斯乃古德之意. 故首標所宗一心, 而文理有在焉! 二別
           示能宗四論. 文二, 先眞俗合辯. “실상은 스스로 성공인 것이지 강제로 분
           석해 성공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본무라고 부른다.”: 제법의 본래 모습인

           실상은 맑고 고요하다. 즉 본무이다. 본무는 스스로 ‘없는 것[공한 것]’이지,






           53)  ‘불대不待’는 ①‘… 할 필요가 없다’와 ②‘…하고 싶지 않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전자의

              뜻이다.
           54)  『유마경·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에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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