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18년 12월호 Vol.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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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산책 7



                           “대자유의 길을 걷기를”



                                                         벽송碧松 제원濟園 |시인





              살아가며 제일 귀한 것이 ‘생명’이다. 자유와 재산권과 더불어 3대 기본

            권 가운데 하나이다. 통상 ‘생로병사의 작용을 하는 존재’를 생명으로 인식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생명의 전통개념인 유기체가 ‘무기물 합성’으
            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는 ‘기생 바이러스’를
            포함해 ‘인공수정 태아’와 함께 최근 출현하는 ‘동식물 복제물’도 생명의 범

            주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명나라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소설 『서유기』에 등

            장하는 ‘손오공 분신’도 생명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생명에겐 먹고 자는
            것도 불가결한 조건이지만 꿈도 매우 중요하다. 꿈이 없는 생명은 ‘빛이 없
            는 태양’이나 ‘물이 없는 강’과 같다. 꿈이 있어 생명은 중중무진, 영원히 행

            복하게 살아간다.



              주인몽설객主人夢說客
              객몽설주인客夢說主人.

              주인은 손님에게 자기 꿈 얘기하고,

              손님은 주인에게 자기 꿈 얘기하네.


              금설이몽객今說二夢客

              역시몽중인亦是夢中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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