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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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뽀의 궁전으로 갔다. (그들은 마침) 짠뽀가 법령을 처음으로 제정했을 때
도착했다. 어떤 이들은 사형당하고, 어떤 이들은 추방되고, 어떤 이들은
가시로 짜여진 곳에 붙잡혀 들어가고, 어떤 이들은 코가 베어지고 눈알이
파여지고 있었다.
리에서 온 두 스님은 믿음이 흔들려 “이 사람은 결코 관세음보살이 아
니다. 돌아가자.”라고 생각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짠뽀가 이것
을 알고 궁전의 네 문에 명령을 내렸다. (부하들이) 두 스님을 (문에서) 불러,
짠뽀의 명령대로 궁전 안 짠뽀 앞에 가도록 했다. 두 스님이 짠뽀에게 예
배했다. “여기에 무엇 때문에 왔나?”라고 짠뽀가 물었다. 수 스님이 “우리
들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자 여기에 왔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짠뽀가
왕좌王座에서 일어나 두 스님을 데리고 조용한 평지에 가 관세음보살의 모
습을 보여주었다. 두 스님을 기뻐하며 절을 올렸다. 관세음보살로 화현化
現한 짠뽀가 “이제 너희들은 무엇을 원하나?”라고 물었다. 두 스님은 “저
희들을 다시 고향으로 보내주십시오.”라고 대답했다. 두 스님은 짠뽀의 발
을 잡고 울었다. 잠시 후 두 스님은 궁전에서 잠이 들었다. 잠이 들었다가
따뜻한 양광陽光에 잠이 깨니, 관세음보살은 보이지 않고 두 스님은 고향
에 돌아와 있었다. 조금 전엔 “이 사람은 관세음보살이 아니다. 그래서 고
향에 돌아갈 생각만 하고 보니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의심할
것 없이 짠뽀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임이 틀림없다.”라고 두 스님이 말했다.
9)
(이 사실은) 『우전대수기于闐大授記 ལི་ཡུལ་ལུང་བསྟན་ཆེན་པོ།』 라는 책에 잘 기록되
9) 런던 대영박물관(IOL Tib J 597, IOL Tib J 598)과 파리국립도서관(P.T.960)에 보관되어 있는 돈황 출토 티베
트어 문헌에 이 책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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