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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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죽음의 나쁜 징조가 나타나자, (어떤 사람이 그 기회를 이용해) 돈을 주고 점
쟁이를 회유해 “짠뽀의 운이 나쁘다. 몸으로 속죄하는 법식法式을 보여야
한다. (어떤 사람을) 구덩이에 넣어 생매장해야 한다.”는 말을 퍼트리게 했
다. (그리하여 장마장촘빠제를) 구덩이에 넣고 묻어버렸다. (한편 당시) 짠뽀와
백성들의 점괘와 징조가 일치하는 것은 당나라에서 온 불상이 위협하고 해
를 끼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다. (당나라의 석가모니 불상의) 조상祖上과 원
본原本은 천축에서 온 것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불상을 옮기면 좋다는
징조가 있으니) 석가모니 조상의 고향인 천축과 가까운 곳인 네팔로 (불상이)
옮겨졌다. 노새 두 마리에 불상을 실어 (네팔로 가는 길목인) 망유(མང་ཡུལ།) 지역
에 보내자 곳곳에서 커다란 나쁜 징조가 나타났다.
11. (당시) 죽은 사람에 대해 불교식 의식인 ‘체(ཚེ།)’를 거행하지 못한다는
명령이 내려졌다. 그 후 바사낭(དབའ་གསལ་སྣང་།)의 아들과 딸(오빠와 여동생)이 동시
에 죽었다. 문 밖에 나가면 티베트 전통 종교인 본교 의식으로 장례를 집
행해야만 했다. 집 안에서 변형된 방식으로(གྱོད་དང་བསྡོས།) 신과 사람 천여 명에
게 음식을 주면서 ‘체’ 의식을 거행했다. 라모체 사원에 머무르고 있던 늙
은 화상和尙 한 명을 불러 아들과 딸에게 갈 길을 인도해 주도록 했다. 화
상이 “아들과 딸이 신(정토淨土)으로 태어나기를 원하나? 다시 당신의 아들
과 딸로 태어나기를 원하나?”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신(정토)으로 태어나
기를 원한다.”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다시 우리들의 아들과 딸로 태어
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화상은 붉은 칠을 반쯤 한 콩 크기 만한 진주
같은 물건을 딸의 입에 물리고 의식을 거행했다. 화상은 “아들은 신의 땅
(정토)으로 갔고, 딸은 다시 당신들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다.”라고 말했
다. 표시와 상징象徵들이 아주 많이 출현했다. 어린이의 ‘작은 뼈에 사리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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