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P. 42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僧家耶衆


                唯願 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熏加被力 願共法界諸衆生

                自他一時 成佛道



             「예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설이 유통되므로 여기에 하나 더 보탤 생
           각은 없습니다. 대신 ‘오분향’의 의의에 대한 혜능 스님의 법문을 옮겨 보

           겠습니다. 더 이상의 말은 군더더기가 될 것 같습니다.



             대사께서 광주廣州, 소주韶州 이렇게 두 군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학자와
           사람들이 법을 들으려 산중에 모인 것을 보시고, 자리에 오르시어 대중에

           게 말씀하셨다.



                “잘 왔노라, 선지식들이여. 법을 구하려는 이 일은 모름지기 자
                성 가운데에서 일어나야 하는 것이니, 언제 어느 때나 순간순간

                그 마음을 깨끗이 하여 스스로 닦고 스스로 행하면 자기의 법신

                을 볼 것이다. 자기 마음의 부처를 보아 스스로 제도하고 스스
                로 경계하면 이곳에 올 일이 없었겠지만, 이미 먼 곳으로부터
                와서 모인 것도 인연이니 이제 저마다 끓어 않으라. 먼저 자성

                의 오분법신향을 전하고 다음에 무상 참회를 주리라.”



             대중이 무릎을 꿇고 앉으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첫째는 계향이니, 자기 마음 가운데 거짓과 악이 없고, 시기하지 않고,

           탐욕과 성내는 마음이 없으며, 빼앗고 해칠 마음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계



           40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