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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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발전을 주도해 온 것
            이 아니다. 초기·부파불교
            에서 대승으로 넘어가듯이

            선의 사상도 그렇게 변해왔

            다. 당연한 말이지만 대승
            불교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불교

            사상의 발전 도상途上에 조

            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체
            형體形을  키우고  가다듬은
            것이 대승大乘이다. 부파불

            교의  거두들이  사력思力을

            모아 펴낸 『아비달마대비바
                                              운주사가 펴낸 초기 선종 관련 책.
            사론』  같은  논서가  없었다                 왼쪽부터 『능가사자기』, 『달마선』,
                                              『선과 깨달음』.
            면 『대지도론』이나 『유가사
            지론』 같은 희대의 사상思想·수행修行 논서論書들은  출현하기가 아마도 많

            이 힘들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법실상諸法實相·제법성공諸法性空을 관
            조觀照하는 대승선법이 처음부터 등장한 것은 아니다. 개인과 개인의 문제
            를 주요하게 관찰하던 초기·부파불교 시기의 수행법이 불교사상의 발전

            에 발걸음을 맞춰 등장한 것이 대승의 선법禪法이라 할 수 있다.

              초기·부파의 불교도들은 ‘개인적인 문제 해결’을 비교적 중시했다. 그
            들이 선정禪定·선관禪觀에 들어 주로 관찰한 대상이나 관조한 교리敎理는
            고·집·멸·도의 사제四諦와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였다. 즉 삶과 죽음

            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괴로움의 바다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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