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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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백련암 전경.
신의 깨달음을 시화詩化하고, 그것을 널리 알림으로써 타자들의 깨달음을
열어 주고자 하는 것은 다분히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두타행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세간과 출세간 사이의 갈등 속에서 수행자로서 깨달음을 얻
고, 이를 전달하기 위한 성찰과 고뇌의 심경을 표출한 보우의 선시는 다
분히 모든 분별의 경계선을 허물어가는 ‘원융’의 사유라 할 수 있다.
백원기 문학평론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동
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치유』, 『숲 명상시의 이
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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