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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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마음과 관련된 것이고, 깨달음의 표시이다. 표시를 살피면 마음

            이 (깨달음과) 계합한다. 때문에 수행자는 매번 언어를 통해 체득한 깨달음
                                          31)
            의 깊고 얕음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라는 혜홍각범(1071~1128)의 말은 선
            과 언어, 선과 시의 연관성을 매우 적절하게 잘 표현한 탁월한 말이라 아
            니 할 수 없다.

              결국 선시를 새롭게 독해할 필요가 있다. 이원섭(1924~2007) 선생이 지
            은 『선시-깨달음의 노래』(민족사, 1992)와 『깨침의 미학』(법보신문사, 1991)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한 저서들이다. 현대 한국의 선시 비평
            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동방문화대

            학원대학교 백원기 교수가 지은 『선시의 이해와 마음치유』(도서출판 동인,
            2014)와 『숲 명상시 이해와 마음치유』(우리출판사, 2018) 역시 선시 읽기에

            새로운 독법讀法을 제시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타이완의 두송바이杜松栢가
            지은 『선학과 당송 시학禪學與唐宋詩學』(臺北:新文豊出版社, 2008)은 이 분야에

            서 알아주는 저서다. 박완식이 번역한 두송바이杜松栢의 저서 『선과 시禪
            與詩』(민족사, 2000) 역시 훌륭한 안내서다. 타이완의 샤리화蕭麗華가 저술한

            『당대 시가와 선학唐代詩歌與禪學』(臺北:東大圖書公司, 1975)과 중국의 장뽀웨
            이張伯偉가 펴낸 『선과 시학禪與詩學』(北京:人民文學出版社, 2008) 등도 정독할

            필요가 있는 저서들이다.











            31) “ 心之妙, 不可以語言傳, 而可以語言見. 蓋語言者, 心之緣,道之標幟也. 標幟審則心契, 故學者每以語
               言爲得道深淺之候.” 『石門文字禪』 卷第25 「題讓和尙傳」. 『嘉興大藏經』 第23冊, 臺北:新文豊出版社
               影印本, 1987, p.70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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