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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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s)와 식(識, vijñāna)과 요별(了別, vijñapti) 은 동의이어同義異語이다. ”라
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유식불교에서는 심心과 식識을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에 18년간 유학하여 유식불교
를 동아시아로 이식시킨 현장 스님은 범어 ‘비즈냐나vijñāna’와 ‘비즈냐프
티vijñapti’를 구별하지 않고 ‘식識’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범어가 등장하여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만, 두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비즈냐나vijñāna는 동사 ‘√jñā (알다)’에서 파생한 명사형
‘jñā+ana’에 ‘분리하다·쪼개다’의 의미를 가진 접두사 ‘vi’를 붙여 만든
단어로, ‘둘[인식 작용과 인식 대상]로 나누어[분별] 알다’는 뜻입니다. 요즈음
말로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비즈냐나vijñāna
는 아뢰야식ālaya-vijñāna, 말나식manas-vijñāna 등과 같은 ‘식識’을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반반면 비즈냐프티vijñapti는 ‘vi-√jñā (알다)’라는 동사원
형에서 사역형 ‘vijñapapati’가 된 것으로, ‘둘로 나누어 알게 하는 것, 알
려지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런데 비즈냐프티vijñapti는 나누어 안다고 하
더라도 대상을 전제하는 앎입니다. 그래서 ‘어떤 대상(artha)을 알게 하는
것’, 즉 ‘인식 작용’으로 번역합니다. 유식(唯識, vijñapti-mātra)의 원어가 바
로 ‘비즈냐프티vijñapti’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현장 스님
은 비즈냐나vijñāna와 비즈냐프티vijñapti를 구별하지 않고 단지 식識이라
고 번역하였습니다. 독자들께서는 두 단어를 구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4) 여기서는 편의상 ‘식vijñāna과 요별vijñapti’로 번역하였다. 착오 없기를.
5) cittaṃ mano vijñānaṃ vijñaptiś ceti paryāyāḥ/(범본)
sems dang yid dang rnam par shes pa dang/ rnam par rig pa zhes bya ba ni rnam grags su
gtogs pa'o/(티베트 역) 心意識等是總名(진제 역). 心意識了名之差別(현장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