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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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은 아니다[본성상 공한 성공性空이므로]. 사물이 진정한 것이 아닌데

            무엇에 대해 물건이라고 말할 것인가?


                          124)                   125)
              [5] ①[3] 故經 云: “色之性空, 非色敗空 .” 以明夫聖人之於物也, 即
                              126)      127)       128)             129)
            萬物之自虛, 豈待宰割 以求通哉 ! 是以寢疾 有不真之談, 超日 有即
                                                  130)
            虛之稱. 然則三藏殊文, 統之者一也. 故《放光》 云: “第一真諦, 無成無得;
            世俗諦故, 便有成有得.” 夫有得即是無得之偽號, 無得即是有得之真名.

            真名故, 雖真而非有; 偽號故, 雖偽而非無. 是以言真未嘗有, 言偽未嘗無.
                                      131)
            二言未始一, 二理未始殊. 故經 云: “真諦、俗諦謂有異耶? 答曰: 無異也.”
            此經直辯真諦以明非有, 俗諦以明非無. 豈以諦二而二於物哉?
              [5] ①[3] 그래서 옛 경전은 “사물은 본성상 공한 것이지 부수고 마멸

            해 공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분명하도다! 성인[붓다]이 사물
            을 대하는 태도는 만물 자체의 본성이 공함을 체득하는 것이. 어찌 (사물







            124)    『유마경』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에 같은 내용의 비슷한 구절이 있다.

            125)  ‘패공敗空’은 색을 분석하고 뜯어서 공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패敗는 동사로 제거하다는
               의미다.

            126)  재할宰割은 나누다·분할하다는 의미다.

            127)  불학佛學이 현상을 관찰해 진리를 파악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체설一切說이고 다
               른 하나는 분별설分別說이다. 일체설은 직관적인 방식으로 요점을 파악하는 것을 말하며, 분별설은
               현상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분별한 뒤 진리에 접근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성공性空은 일체설의 대표
               적인 예이며, 분석공分析空은 분별설을 대표하는 보기이다. 이에 대해서는 『고경』 제66호(2018년 10월
               호 p.100)에 실린 ‘자성과 공사상의 탄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참조하라.
            128)  ‘침질寢疾’은 유마힐을 가리킨다. 『유마경』 「문질품」에 비슷한 내용이 있다.

            129)  ‘초일超日’은 섭승원聶承遠이 한역漢譯한 『초일명삼매경』에 나오는 “수명도 없고, 목숨도 없고, 사대가

               공하다[不有壽, 不保命, 四大空].”는 내용을 가리킨다. 관련 내용은 『대정신수대장경』 제15책 532페이지
               중단에 있다.
            130)  서진의 무라차無羅叉가 한역漢譯한 『방광반야경』 「문관품問觀品」에 나오는 구절이다.


            131)  경은 구마라집이 한역한 『마하반야바라밀경』 「도수품道樹品」에 나오는 내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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