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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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 새겨진 조각.



           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이겠는가? 진실로 만물의 본성을 파악해 진리와
           계합해 통하면 비유비무非有非無라는 만물의 본성과 서로 어긋나지 않으

           며, 만물의 가유假有를 통해 만물의 실상을 제대로 체득하면 비유비무非
           有非無라는 만물의 본성[존재의 특성]을 잘못 이해해 (본성을) 바꾸려는 일

           은 없을 것이다. 비유비무라는 만물의 본성을 잘못 이해해 바꾸려는 일
           이 없기에 비록 없음이나 있음이다[본성상 성공性空 즉 무無이지만 가유

           假有는 존재한다]. 비유비무라는 만물의 본성과 어긋나지 않기에 비록 있
           음이나 없음이다[가유假有는 존재하나 본성상 공 즉 무이다]. 만물의 존

           재가 비록 있음이나 없음[성공性空]이기에 소위 비유非有이며, 만물의 존
           재가 비록 없음이나 있음[가유假有]이기에 이른바 비무非無이다. 이와 같

           은 즉 사물이 없는 것은 아니나[가유假有가 있으므로] 사물이 진정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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