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P. 155
136) 137)
而已哉! 若應有 即是有, 不應言無; 若應無 即是無, 不應言有. 言有(言
138)
139)
無) , 是為假有以明非無, 借無以辨非有. 此事一稱二, 其文 有似不同,
140)
苟領其所同 , 則無異而不同.
[8] ①[6] 왜 그러한가? 무릇 있음이 ‘진정한 있음’이라면 그 있음은 항
상 있는 것이지, 어떻게 인연을 기다린 후 있는 것이겠는가? 비유로 말
해 그것이 ‘진정한 없음’이라면 그 없음은 항상 없는 것이지, 어떻게 인연
을 기다린 후 없는 것이겠는가! 만약 있음이 스스로 능히 있는 것이 아니
라면 이는 인연을 기다린 후 있는 것이기에 이 있음은 ‘진정한 있음’이 아
님을 알 수 있다. 있음이 진정한 있음이 아니므로 비록 있으나 있다고 말
할 수 없다. ‘불무不無’[없음이 아님]에서 무無란 맑고 고요해 움직임 없는
것을 무라 말할 수 있다. 만물이 만약 없음이라면 마땅히 생기生起하지 말
아야 된다. 생기한 즉 이는 없음이 아니다. 그래서 인연因緣에서 생겨나기
에 없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대지도론』은 “일체 제법은 인
연에서 생기기에 가유假有가 있다. 일체제법은 인연에서 생기기에 ‘참다
운 있음’이 아니다. 일체 제법은 ‘본성상 없음’인데 인연에 의해 가유假有
가 있다. 일체의 가유假有는 인연에서 생기지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
므로 ‘참다운 있음’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있음과 없음의 말들을 조
사해 보니 (이들이) 어찌 단지 상반되는 논리를 서술한 것이겠는가? 만약
당연히 있음이 항상 있음이라면 당연히 없음을 말할 수 없다. 만약 당연
136) 응유는 진유眞有와 같은 의미다.
137) 응무는 진무眞無와 같은 뜻이다.
138) 괄호 안의 ‘언무言無’는 원문에는 없다. 그러나 앞뒤 문맥상 있는 것이 적합한 것 같아 넣었다.
139) 경전과 논에 나오는 비유非有라는 말과 비무非無라는 말을 가리킨다.
140) 비유비무非有泌無의 통합체 즉 중도中道의 이치를 말한다.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