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P. 118
승조와 『조론』 12
「열반무명론」 번역과 해설 1
활인검活仁黔 | 자유기고가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 제사第四
1)
[1] 「涅槃無名論 」 第四. [1] 「열반무명론」 제4.
2)
[2] 奏秦王 表. [2] 후진 왕에게 올리는 표문
3)
[3] ① 僧肇言: 肇聞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君王得一以治天下. 伏
4)
5)
惟陛下叡 哲欽明, 道與神會, 妙契環中 , 理無不統, 游刃萬機, 弘道終日,
6)
威被蒼生, 垂文作則 . 所以域中有四大, 而王居一焉. 7)
1) 「열반무명론」은 승조가 413년에 지은 글이다. 열반에 관한 여러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쓴 것이다.
‘무명無名’이라고 한 것은 열반은 언어를 초월한 것이며, 태어남도 사라짐도 없고, 이름도 모습도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승조가 후진의 왕 요흥에게 올리는 ‘표문表文’, ②가
상 인물인 유명有名이 질문하고 무명無名이 대답하는 형식의 ‘구절십연九折十演’ 등이 그것이다. 「열반무
명론」을 짓게 된 이유를 승조는 표문에서 밝히고 있다. 「열반무명론」이 승조의 친작이냐 아니냐에 대
해서는 논란이 있다. 중국의 탕용통(湯用彤, 1893~1964)과 스쥔(石峻, 1916~1999)은 「열반무명론」 전체가 승
조의 친작親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리벤탈은 구절십연의 제8절에서 제13까지는
누군가 개작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부분은 승조의 친작이라는 것이다.
2) 진왕秦王은 후진(後秦, 384~417)의 제2대 왕 요흥(姚興, 366~394~416)을 가리킨다.
3) 『노자』 제39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4) 예叡는 깊다는 의미다.
5) 환중環中은 공空의 이치를 말한다. 이 말은 『장자』 「제물론」편에 나오는 말이다. “樞始得其環中, 以應無
窮[지도리가 빈 구멍을 얻으면 무궁한 변화에 대응한다].”
6) 문文은 글과 가르침, 즉 교육을 말한다. 칙則은 규칙을 가리킨다.
7) 『노자』 제25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域中有四大, 而人居其一焉[세상에는 큰 것이 네 개 있는데, 사람
이 그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