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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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① 승조가 아룁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게 되었고, 땅은 하
나를 얻어 편안하게 되었고, 군왕은 하나를 얻어 천하를 다스리게 되었
다’라고 승조는 들었습니다. 엎드려 생각하오니, 폐하는 지혜가 깊고 존
경스러울 만큼 영명하며 깨달음은 신령스런 정신과 하나가 되었고, 공의
도리와 신묘하게 계합하셨기에 그 이치로 통섭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게
다가 나라의 모든 일들을 능숙하게 처리하시고 매일 붓다의 가르침을 펴
기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또한 위엄과 덕망을 모든 창생들에게 베풀고 아
름다운 글을 내려 세상의 규칙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네
개 있는 큰 것 가운데 하나를 왕이 차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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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① 涅槃之道, 蓋是三乘之所歸, 方等之淵府, 渺漭希夷 , 絶視聽之
域, 幽致虛玄, 殆非群情之所測. 肇以人微, 猥蒙國恩, 得閑居學肆, 在什公
門下十有餘載. 雖衆經殊致, 勝趣非一, 然涅槃一義, 常以聽習爲先. ② 但
肇才識闇短, 雖屢蒙誨喩, 猶懷疑漠漠, 爲竭愚不已, 亦如似有解. 然未經
高勝先唱, 不敢自決. 不幸什公去世, 諮參無所, 以爲永慨. 而陛下聖德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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孤 , 獨與什公神契, 目擊道存 , 快盡其中方寸, 故能振彼玄風, 以啓末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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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一日遇蒙「答安城候姚嵩 書」, 問無爲 宗極. “何者? 夫衆生所以久流轉
生死者, 皆由著欲故也. 若欲止於心, 卽無復於生死. 旣無生死, 潛神玄默,
8) 묘망渺望은 잘 보이지 않는 수평선의 끝자락을 묘사한 말로, 아득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희이希夷는 『노자』 제14장에 나오는 말이다. “視之不見名曰夷; 聽之不聞名曰希[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 한다].”
9) 불고不孤는 『논어』 「이인里仁」편에 나오는 말이다. “德不孤, 必有隣[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10) 목격도존目擊道存은 『장자』 「전자방」편에 나오는 말이다. “若夫人者, 目擊而道存矣, 亦不可以容聲矣
[그 같은 사람은 한번 보기만 해도 도가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는지라 말로 형용할 수 없다].”
11) 요흥의 동생이다.
12) 무위無爲는 열반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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