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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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들이 깨달음에 이르는 문을 두드리고, 초목이 무성하듯이 다투어 집
안에 들어가고 (심지어) 그윽한 진리의 방 안에까지 앉게 되었습니다. 진
실로 진리의 수레바퀴가 인간 세상에 다시 구르고, 불교의 가르침이 천년
세월에 걸쳐 환히 비추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③ 지금 폐하
의 글에 부연해 「열반무명론」을 지은 의미는, 열반무명의 본체는 고요하
고 공적하다는 주장을 상세하게 설명해, 형이상학적인 논의를 배척하기
위함입니다. 폐하의 논지를 조목별로 정리한 「열반무명론」을 표문 뒤에
붙여 삼가 바칩니다. (읽어보시고) 성지聖旨와 조금이나마 같은 부분이 있다
면 원컨대 칙령을 내려 기록으로 남겨 주시고, 만약 (성지聖旨와) 어긋난다
면 엎드려 가르침을 기다리겠습니다.
31)
[6] ① 僧肇言: 泥曰,泥洹,涅槃, 此三名前後異出, 蓋是楚夏 不同耳.
云涅槃, 音正也.
[6] ① 승조는 말합니다: 니왈, 니원, 열반 이 셋은 앞뒤로 다르게 번역
되었습니다. 이는 천축 여러 지방의 말이 달라서 그런 것입니다. 열반이
라고 부르는 게 바른 음입니다.
32)
[7] 九折十演者 . [7] 구절십연자.
33)
[8][1] 開宗 第一. [8][1] 개종 제1.
31) 초하楚夏에서 초楚는 변방지역, 하夏는 중국의 중앙지역을 가리킨다. 중국의 중앙과 변방 지역의 말
과 발음이 다르듯이 인도에서 중국에 들어온 역경승譯經僧들의 고향이 서로 달라 열반에 관한 발음
이나 표기가 다름을 의미한다. 따라서 초하楚夏를 ‘인도 각 지방의 말’로 번역해도 된다.
32) 절折은 질문하다, 연演은 대답하다는 뜻이다.
33) 개종開宗은 ‘열반무명의 핵심 요지를 밝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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