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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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함께 하는 인생 이야기 3
친구·후배와 함께 한 2박3일 여행
박원자 | 불교 전문 작가
“이 꽃피고 아름다운 봄,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친구, 후배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다가 ‘그래, 우리가 처음 만난 내장사로 가자.’ 그렇
게 합의를 보았다. 그러다가 여행지가 쌍계사로 바뀌었다.
미국에서 온 친구와 봄을 즐기다
“요즘 섬진강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을 텐데 거기가 더 낫지 않을
까? 내장사는 다음에 가도 되고.” 내 의견에 그것도 좋겠다는 데 뜻을 모
으고 엊그제 화개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서울도 벚꽃이 한창인 듯 여기저
기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고, 우리 셋은 따스한 봄볕에 꽃이 다투어 피어나
듯 지난날을 추억하느라 수다스러워졌다. 실로 수십 년 만에 함께 여행을
가자니 할 말도 많았던 거다. 동국대 이기영 교수님이 원장으로 계시던 한
국불교연구원 구도회 대학생부 회원이었던 우리는 40년 전 내장사 수련회
에서 처음 만났다. 나와 후배는 그해 가을, 이기영, 서경수 교수님이 강
의한 불교기초교리강좌를 듣고 불교에 푹 빠져 대학생부 회원이 되어서
첫 수련회에 참석한 것이었고, 친구는 1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대학생부
에 소속이 되어 수련회에 온 터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와 후배는 고
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였고, 그 둘은 친구가 대학을 졸업하고 독일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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