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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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적으로 사랑하게 하는 번뇌의 마음이기

            때문에 수행을 통해 극복해야 합니다. 그
            렇지만 쉽지 않습니다. 마치 주전자 속에

            서 끊고 있는 뜨거운 물이 주전자 주둥이
            에서 부글부글 솟구치는 것처럼 마음 깊

            은 곳에서 ‘나’라는 생각이 늘 작용하기 때
            문입니다. 상대와 비교하여 ‘나를 높이는

            생각(아만)’, 즉 자기의 본래 모습보다 자신
            을 높이는 것은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것입

            니다. 자신을 속이고 나면 나중에 후회와
            회한이 몰려와 나를 괴롭게 만들어, 결국

            그것은 번뇌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철 스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자기 마음

            을 속이지 말라[불기자심不欺自心]”는 가르침
            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수행을 한다고

            해서 이기적이고 더러운 마음인 말나식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자기 마

            음을 속이지 말라.”는 성철 스님의 가르침
            대로 우리 모두 부단한 노력[정진]을 통해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말나
                                                      아름답게 핀 목련.
            식’을 조금이라도 약화시켜 봅시다.



             허암   불교학자. 유식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유식삼십송과 유식불교』·『마음공부
             첫걸음』·『왕초보 반야심경 박사되다』·『범어로 반야심경을 해설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음
             의 비밀』·『유식불교, 유식이십론을 읽다』·『유식으로 읽는 반야심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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