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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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어른이라도 가르치려들고 대접받

            으려고 하는 모양은 참으로 꼴불견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얼마나 많이 조
            금 더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살아보니 말이야, 이러면 발전이 있을

            텐데, 성공할 텐데’ 하는 서두를 붙이면서 젊은이들을 질리게 했을까 돌
            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차가 어느덧 집 앞에 멈추었고 차에서 내리면서 내가 한마디 했다.
              “택시 안에서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법이 책정되었는지 몰랐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기사 아저씨가 못마땅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택시가 떠나자 큰딸애가 제 동생에게 말했다.
              “어머, 우리가 말대꾸라도 했으면 큰일 날 분이야. 얼마 전에 젊은 사람

            이 기사 아저씨에게 말대꾸를 했다가 큰 봉변을 당했다는 기사 봤어. 저렇
            게 가르치려고 하는 아저씨한테는 무조건 아무 대꾸도 하지 말아야 돼.”

               다음날 아침에 내가 큰딸에게 물었다.
              “엄마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그 아저씨가 네 남자친구에게

            그렇게 낮은 점수를 준 게 자기를 어른으로 대접해주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엄마, 그 아저씨가 오빠에게 점수를 그렇게 주어서 기분 나빴어? 나
            는 다 잊어버렸는데?”

              “어제는 좀 기분이 나빴는데, 생각해보니 택시 안이 자기 일터일 것이
            고 그분이 우리보다 어른인데 우리가 껌을 씹어서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
              “그럴 수도 있겠네.”

               사실 나는 무의식중에 아저씨를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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