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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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바넘은 조이스 헤스라는 늙은 흑인 여인의 나이를
161세라고 선전하며 쇼에 출연시켜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헤스
는 실제 나이가 80살이 되지 않았다. 바넘은 또 원숭이 머리와 물고기 꼬
리를 교묘히 이어 붙여 인어라고 사람들을 속였다. 4살짜리 어린애를 세
상에서 가장 작은 어른이라고 속이기도 했다. 특히 바넘은 사람들의 성격
을 잘 알아맞혔는데 사람들은 그의 얘기를 들으면 한결같이 “맞아, 바로
내 얘기야.”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바넘이 남긴 유명한 얘기도 전해진다.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속이지 못할 사
람은 없다. 대중은 속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바넘의 말처
럼 왜 속임에 약한 것일까? 바넘효과란 유동적이고 불명확한 자아개념과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다. 자아개념이 불명확하다는 것은 서암 화상이 말
하는 주인공과도 직결된다. 나를 모르고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주인공이
절대 될 수 없다. 자신과는 다른 상반된 생각과 행위마저 자신의 기억 속
에 저장해 놓은 채 불리한 때에는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이용한다. 그래서
점쟁이가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의 모습에 대한 것이라고 여기곤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넘효과는 뒤에 1940년대말 미국의 심리학
자 포러Forer에 의해서 성격진단 실험을 통해 증명된다. 이에 따라 ‘포러효
과’로도 부르고 있다.
자기를 정확히 알면 속지 않아
속는 일은 한 마디로 어리석음에 기인한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모르
고, 착각과 환상에 집착하면 언제든 속아 넘어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오
죽하면 바넘이 “세상에 속이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했을까? 우리가 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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