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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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호 | 수행과 함께 하는 인생 이야기 5
꼰대와 어른의 차이
박원자 | 불교 전문 작가
상대방에게 자기 생각을 옳다고 주장하며 강요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꼰대노릇을 하는 어른들을 가장 싫어한다고 하는데,
나이 들다 보니 젊은이들이 보는 나는 어떨까 생각해 보곤 한다.
며칠 전 택시를 타고 나서의 일이다. 큰딸의 남자친구가 내가 보낸 ‘내
인생을 바꾼 108배’를 다 읽었다고 하기에, 반갑고 고마운 마음 반, 어떻
게든 108배를 하게 하려는 마음 반으로 밥이나 먹자고 해서 만났다. 작은
딸까지 해서 네 사람이 저녁을 먹고 화기애애하게 2차까지 끝내고 나오
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큰딸의 남자 친구의 집도 우리와 같은 방향이고
해서 택시를 탔다. 네 사람이 자리에 앉자 기사 아저씨가 목적지를 물었
고, 큰딸애가 ‘오빠, 오빠네 집으로 갔다가 우리 집으로 가면 되겠지?’ 하
면서 아저씨에게 남자친구 집 주소를 가르쳐주었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
해 한강을 넘을 때쯤이었을까, 아저씨가 뒷좌석에 앉아있던 딸애에게 물
었다.
“아가씨,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남자친구예요?”
“네”
“그럼 아까 오빠라고 부른 거지요? 아이구 나는 아빠라고 부르는 줄
알고, 뒤에 앉은 어머니가 한참 연하인 남자하고 사는 줄 알았지.”
애들은 웃었지만, 나는 좀 기분이 언짢았다. 아무리 그렇게 느꼈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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