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76호 | 달과 손가락 사이 4 진짜 내 글씨 한 줄 시·그림 최재목 | 시인·영남대 철학과 교수 진짜 내 글씨 한 줄 삐뚤삐뚤 써댄다 해우소 변기에는 죽을 힘 다해 피고 온 생명 다 바쳐서 지는 山, 山, 조각의 문자가 더러더러 있다 뜨뜻하게 허공을 머물다 가는, 무명풍 그런 헛소리 부모미생이전의 문자를 누구나 여기 오면 한 획 한 획, 애써 꺾어댄다 진짜 목숨 걸고 새긴 글씨 그런 맹세는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