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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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7호 도자기의 작업과 수행에 대해 얘
어설픈 도공의 도자기 이야기 1
기를 풀어놓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만큼 할 말이 많은 사람이 있을까
하고 덥석 대답은 했지만 이제 다시
불때기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점이라고 생
실패의 연속 각하고 있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
고 이해되지 않는 도자기 작업을 하
고 있지만 아직도 처음인 것 같은 느
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 느낌을 맛
김선미 볼 수는 있을는지…. 내 마음 편하자
도예작가
고 그럴 수도 있지만 늘 초심이 처음
이자 끝이라는 생각도 한다. 늘 이어
지는 불 때기의 실패. 마음이 바닥을
친 건 오래전이고 이제는 땅을 파야
할 정도이다.
첫 회부터 도자기 장작 가마의 불
때기부터 시작을 하는 것은 하나의
그릇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 중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수화풍이 적절해야하고 가
끔은 타력에 의지하고 싶을 만큼 힘
소천素泉 김선미 귀신사에서 찻그릇을
든 과정이기도하다. 그래서 의례처
보고 무작정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에게 입
문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박하고 자 럼 가마 불을 지피는 날은 아침 일찍
연스러운 그릇을 만들기를 원하며 정진중
이다. 현재 운산요雲山窯를 운영하고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을 찾는다. 내가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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