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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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 들으니 미타불의 원력 깊어서                   聞說彌陁願力深

                십겁이 지나도록 해조음을 펴셨다네                   邇來十劫演潮音
                새소리 바람소리 모두가 법을 펴고                   鳥吟風籟皆宣法

                땅에 펼친 연못 모래 모두 금이라네.                 地布池沙盡是金



             중생이 귀 기울이면 언제든 들을 수 있고 믿음이 서는 순간, 눈앞에는
           정토의 세계가 펼쳐진다. 두두물물의 소리가 법음이고, 금모래가 흐르는

           팔공덕수 연못에는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 있다. 이러한 정토세계에 대한
           찬탄은 다음의 시에서 한층 더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묘사된다.



             구슬로 누대 전각을, 옥으로 숲을 만들고                  珠爲臺殿玉爲林

             사람은 순일한 양기요 땅은 황금이네                     人是純陽地是金
             꽃비는 하염없이 밤낮없이 내리고 있으니                   華雨長飛無晝夜

             바람 구름 어찌 다시 청음이 있겠는가.                   風雲那復屬晴陰



             정토의 아름다운 세계가 구슬로 만든 누대 전각, 옥으로 만든 숲, 인간
           은 순일하고 양기가 넘치며, 황금 대지에는 꽃비가 하염없이 밤낮으로 내

           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 세계는 바람이 강하거나 구름이
           끼는 일이 없는 늘 밝고 청정한 안락국이다. 이런 정토에 계시는 아미타

           불의 중생구제의 서원은 넓고 깊을 뿐이다. 여기에서 선문이냐 염불문이
           냐는 따질 필요가 없다. 모두가 다 한마음에서 비롯된 차별상이니, 그 마

           음 거둬들이면 달처럼 환한 부처님의 금빛 얼굴뿐이다.



             역내에는 둥글게 금빛 세계 이루었고                        域內圓成金色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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