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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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思, cetanā)


              사란 간단하게 말하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의지를 일으켜 행위를

            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 근거를 살펴보겠습
            니다. 먼저 감산 스님은 『백법논의』에서 “미세하여 끊지 못하며, 자신

            의 마음을 몰고 부려서 선·악을 짓게 하기 때문에 사思라고 한다[微細不
            斷. 驅役 自心. 令造善·惡. 故名爲思].”고 주석합니다. 성철 스님도 『백일법문
                  14)
            (중)』(p.314)에서 감산 스님의 “자신의 마음을 부려서 선·악업을 짓게 한
               15)
            다.” 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사思’를 정의합니다.
              그리고 지욱 스님(『대승백법명문론직해』)은 “마음을 조작시키는 것을 본
            질로 삼고, 선·악·무기에게로 마음을 부리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                       16)

            라고 하여 『성유식론』의 주석과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성유식
            론』의 주석을 살펴봅시다. 『성유식론』에서는 “마음을 조작造作시키는 것

            을 본성으로 삼고, 선품善品 등에게로 마음을 부리는 것[마음을 부려서 선한
                                             17)
            행위를 하게 하는 것]을 작용으로 삼는다.” 라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위의 주석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사思는 의지적인 마음작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의지적인 마음작용은 우리의 마음을 선악 또는 무기

            [선도 악도 아닌 것]로 물들이는 심리 작용입니다. 선한 의지로 마음을 작용
            시키면 선업이 생기고, 악한 의지로 마음을 작용시키면 악업이 생기는 것








            14)  몰 구驅, 부릴 역役
            15)  驅役自心. 令造善惡.

            16)  令心造作 以爲體性. 於善惡無記之事役心. 以爲業用.

            17)  思謂令心造作爲性. 於善品等役心爲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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