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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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그리고 사思는 자기가 인식한 대상에 대해 행위를 일으키는 마음
작용입니다. 예를 들면 마치 자석[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철[마음]이 움직
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思는 인간 행위의 근원이 되는 마음작용
이라고 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간 행위[업業]를 신체적 행위[신업身業],
언어적 행위[어업語業], 사고적 행위[의업意業]로 나눕니다. 그리고 사고적
행위를 ‘사업思業’이라고 하고, 사고적 행위로부터 신체적 행위와 언어적
행위가 생기하였다는 의미에서 신체적 행위와 언어적 행위를 ‘사이업思已
業’이라고 합니다. 이때의 사思가 바로 오변행 심소 중의 사思입니다.
한편 『대승오온론』(한역)에서는 “공덕과 과실 및 두 가지가 아닌 것[공덕
과 과실]에 대해 마음으로 하여금 의업을 조작하게 하는 것을 본성으로 하
18)
는 것이다.” 라고 하였고, 범본에서는 “성공guṇa, 실패doṣa, 그 어느 쪽도
아닌 것에 의해anubhayata 마음을 형성citta-abhisaṃkāra하게 하고, 사고思
考에 의한 행위manaskrama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한역
의 경우, ‘의업意業을 조작造作하는 것’이 ‘사思’의 작용이라고 합니다. 여기
서 의업은 신身·구口·의意의 삼업 중의 하나를 말합니다. 즉 좋은 것을
생각하거나 나쁜 것을 의도하는 마음속에서의 활동입니다. 한편 범본에
서는 사를 ‘마음을 형성하는 것’과 ‘의업[사고에 의한 행위]’의 둘로 나누어 열
거합니다. 전통적인 사思의 해석은 범본의 해석이 가깝다고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아뢰야식뿐만 아니라 모든 마음과 두루 함께 작용하는 5가지
심소[오변행]에 대해 여러 유식 논서에 나타난 내용을 열거하여 정의했습
니다. namaste
18) 謂於功德 過失及俱相違, 令心造作意業爲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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