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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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 불화의 세계 1           우리들의 삶은 대체로 모호한 상

                                           태에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다가
                                           언젠가는 더 이상 선택할 수 없는 상

                                           황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한 ‘죽

            시왕도와 지옥                        음’이라는 특수한 처지에 다다랐을
                                           때, 죽음 이후는 육신을 잃은 ‘중음
                                           中陰’ 상태가 된다. 육신을 잃었지만

            이은희 불화가·철학박사                   정신과 마음이 살아있는 중음 상태
                                           를 완전히 죽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지, 또 세상이 정의하는 ‘죽음=육신
                                           의 죽음’이라는 단계 이후에 어디로

                                           가는 것인지 …. 이러한 물음은 살아
                                           가면서 누구나 한 번 아니 몇 번 쯤

                                           가져보는 의문이라 하겠다.
                                              사찰의 명부전에는 가운데 지장보

                                           살을 본존으로 좌협시로 도명존자,
                                           우협시에 무독귀왕으로 삼존을 이루

                                           고 다시 도명존자 옆으로 1, 3, 5, 7,
             이은희   위덕대 미술학부 졸업, 같은 대학
                                           9 대왕을 배치하고, 무독귀왕 옆으
             원 박사과정 졸업, 철학박사. 대한민국미
             술대전 특선 및 입선, 대한민국 한겨레미        로 2, 4, 6, 8, 10 대왕을 배치한다.
             술대전 대상 수상, 한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외外 공모전 다수 수상. 단체전 및 초      망자와 관련된 이러한 시왕의 개념
             대전 300여 회. 김해시청 벽화공모전, 전
                                           은 당말唐末 오대五代 『불설예수시왕
             통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저서로 『미술
             실기전서-산수화의 이해와 실기』(공저) 등       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이하 『예수시
             이 있다. 현재 위덕대 평생교육원에서 강
             의하고 있다.                       왕경』)에 의거해 하나의 완전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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