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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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뱀·불·물·도적·감옥·귀신으로 인한 재난 등을 말한다. 감옥에
갇혀 손발이 형틀에 묶이고 사나운 짐승에게 둘러싸여 고통을 당하더라
도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힘으로 풀려나며, 중생이 곤경과 재앙을 만나 어
떠한 고통을 받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미묘한 지혜의 힘에 의해 구제된다
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관세음이라고 합니
까?”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한량없는 중생이 여러 가지 고통 속에 있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소리를 듣고 모두 해탈케 한다. 만일 어떤 이가 관세음보살
의 이름을 받들면 큰 불 속에 들어가더라도 불이 그를 태우지
못할 것이다. 큰물에 떠내려가게 되더라도 그 이름을 부르면
곧 얕은 곳에 이르게 된다. 중생이 보배를 구하려고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폭풍이 일어 그들의 배가 나찰귀羅刹鬼의 나라에
닿게 되더라도 만일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여
러 사람들이 모두 나찰의 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이름한다.”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사진 10>은 사자에게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한 부부가 간절한 마음으
로 관세음보살을 부르자 왼손에 연꽃을 든 관세음보살이 번개처럼 달려
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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