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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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의 ‘시왕’은 통일신라 초에 소개되어 고려시
대 때 성행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사찰 안 명부전에 시왕도가 봉안되어 독
립된 신앙형태로 발전하였다. 「시왕도十王圖」는 『예수시왕경』에 딸린 변상
도에서 비롯되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시왕도 가운데 연대가 가장 오래
된 것은 돈황에서 발견된 10세기 경의 경전에 그려진 ‘시왕경도권十王經圖
卷’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것은 13세기경 해인사
목판으로 새겨진 「예수시왕생칠경변상도佛說預修十王生七經變相圖」인데 이
것은 조선시대에 이어 현재에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시왕도(사진 1 염라대왕)의 화면 구성은 상, 하단으로 나뉘어 상단에는 각
대왕들이 재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고 하단에는 죄업에 따라 벌을 받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시왕도는 명부전 또는
시왕전에 시왕상과 함께 봉
안되기도 한다. 최근 흥미를
끌었던 영화 ‘신과 함께’(사진
2 신과 함께 2편-인과 연)는 시왕
의 개념을 사회적으로 보다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
다. 이 영화는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일반인들에게 시왕의 개념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시왕도에는 각각의 죄업에
따라 고통스럽게 과보를 받
는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 사진 1. 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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