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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륜대왕)과 전륜대왕이 관장하는
흑암지옥이다. 제5 염라대왕과
같이 배경에 대나무가 그려진 병
풍을 두르고 본존에 용머리가 장
식된 의자에 앉아있는 제10 오
도전륜대왕이 보인다. 홀을 쥐고
있으며 머리에 봉시회鳳翅盔 형
태의 관을 쓰고 있다. 상단 본존
맨 위에 양 협시로 동자가 우산
형태의 진연 의궤인 용산龍傘과
부채翼扇를 들고 있다. 그 아래로
는 홀을 쥔 판관判官 권속이 오도
전륜대왕을 둘러싸고 있으며 본
사진 5. 해인사 오도전륜대왕.
존 탁자(나무로 된) 위에는 경책에
는 대승경전이 놓여 있고 그 아래에 두루마리를 탁자 위에 놓는 녹사가
두루마리를 서로 맞잡고 펴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 각종 두루마리와 필
요한 물품을 들고 있는 동남동녀 무리 아래로 성벽이 그려져 있다. 상단
과 하단을 나누는 회화적 표현으로 성벽 밑에는 지옥을 표현하는 구름이
띠처럼 둘러져 있다. (사진 5-1, 5-2, 5-3 오도전륜대왕 하단 부분도)
하단 오른쪽으로부터 우두나찰과 마두나찰이 지키고 서 있고 그 아래
로 당번을 들고 있는 사자가 책과 붓을 쥐고 있는 녹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장면이 보인다. 그 옆으로 홀을 쥔 판관이 상단 대왕의 명을 기다리
고 있고 곁에 동자 둘이 마찬가지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말을 끌고
있는 사자 아래로 보면 녹사로 보이는 관료가 팔을 걷고 밧줄에 묶인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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