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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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상이 나란히 표현되었는데 고개를 들어 관세음보살을 향해 구걸하는

            자세로 두 손을 들고 있다. 유난히 큰 머리는 더욱 목을 가늘게 보이게 하
            며 앙상한 뼈가 드러난 신체는 배고픔으로 시달리는 아귀의 성격을 잘 표

            현하고 있다.
              감로를 베풀고 있는 관세음보살상의 또다른 예로는 8세기 경에 조성

            되어 인도 나란다고고박물관에 소장된 <사진 8>을 들 수 있다. 가장 이른
            시기에 등장한 여러 개의 팔을 가진 관세음보살상으로 12개의 팔은 관세

            음보살의 대자비를 표출한 것이다. 향좌측 하단에는 고개를 들고 두 손을
            들어 관세음보살의 감로를 갈구하는 1명의 아귀가 배치되어 있다.



              지성으로 부르면 달려 와 구원



              뜻밖의 재난을 만나더라도 관세음보살을 지성으로 부르면 온갖 위험

            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관음신앙은 다양한 관음보살상을 창출했다. 모
            든 어려움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상은 인도 오랑가바드석굴

            제7굴에 새겨져 있다(사진
            9). 왼손으로 연꽃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상의 좌
            우에는 중생이 겪는 대표

            적인 여덟가지 재난[8난八
            難]이 표현되어 있다.

              8난은 『묘법연화경』 「관
            세음보살보문품」에 서술

            되어  있는  사자·코끼            사진 10.  사자의 위협에서 구해주는 관세음보살, 사진 9의 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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