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P. 152
이 변계소집성의 정의이다. 변계소집성에는 차별 변계소집(rnam grangs
pa’i kun btags)과 부득성상 변계소집(不得性相, mtshan nyid yongs su chad pa’i
kun btags) 등이 있다. 전자는 지식의 대상[소지所知] 같은 것이며, 후자는
인아人我·법아法我 같은 것이다.
다른 인과 연의 힘에 의지해 나타나지만 원성실성이 의지하는 존재가
바로 의타기성의 정의이다. 의타기성에 청정 의타기dag pa’i gzhan dbang
과 불청정不淸淨 의타기ma dag pa’i gzhan dbang 둘이 있다. 전자는 성자聖
者가 선정에서 나온 뒤 얻는 지혜(후득지, ’phags pa’i rjes thob ye shes)나 붓
다의 상호(相好, mtshan dpe) 같은 것이다. 후자는 유루취온(有漏取蘊, nyer
6)
len gyi phung po) 같은 것이다.
인아와 법아 가운데 하나라도 공空함을 얻은 진여성de bzhin nyid이 원
성실성의 정의이다. 여기에는 부전도不顚倒 원성실과 불변不變 원성실 둘
7)
이 있다. 전자는 성자가 근본정mnyam bzhag 에 들었을 때 얻는 지혜 같
은 것이며, 후자는 법성chos nyid 같은 것이다. 부전도不顚倒 원성실은 원
성실성에 들어가지만 실은 원성실성이 아니다. 무엇인가에 연관이 되면
장애가 완전히 소멸된 구경(究竟, mthar thug)의 청정도(淸淨道, rnam dag
8)
lam)의 대상[소연所緣]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 대상(소지所知, shes bya)를 분류하면 세속제와 승의제가 있다. 명
6) 취온取蘊은 티베트어 nyer len gyi phung po를 옮긴 것이다. nyer len은 부단히 생기고 끊어짐 없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nyer len gyi phung po는 전생의 업으로 인해 지금의 몸(과보)을 받았고, 지금의
몸이 짓는 업으로 인해 미래의 과보를 끊어짐 없이 받는 존재를 말한다.
7) 인무아와 법무아에 대해 마음을 완전히 집중하는 선정禪定을 말한다.
8) 무엇과 인연이 맺어지면 장애를 없애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장애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는 것
은 구경究竟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