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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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2호 | 실크로드의 불교 2        간다라Gandhara는 서북인도를 대

                                           표하는 도시이다. 고대 동서교역을
                                           언급할 때에도 중심부 역할을 했던

                                           곳이면서 동시에 불교를 논할 때 역
           간다라,                            시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이 동시에 거

           교역과                             론되는 유일무이한 곳이다. 물질과
                                           사상이라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만남의 장소
                                           하면서도 등한시되는 양쪽의 개념을
                                           모두 끌어안고 있는 곳인 셈이다.

                                           ‘끌어안는’ 개념은 불교사 측면에서
            한지연 철학박사
                                           도 보이고 있다. 대승과 소승이 동

                                           시에 거론되는 장소가 흔치않음에도
                                           불구하고 간다라는 소승의 최고번영

                                           지로서, 그리고 대승의 시발지始發地
                                           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물론 대승과

                                           소승을 상반된 개념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색깔이 다른 것임은 분명

                                           하기에 두 개념이 함께 등장하는 것
                                           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념을 좀 더 확대시
                                           켜보면 그 원인을 찾아가다보면 흥
             한지연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철학박사.
                                           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저서 『서역불교교류사』, 공역 『돈황학대사
             전』 외 논저 다수. 실크로드 불교교류사 전      신神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신과 인
             공, 최근에는 대승불교의 집단화 과정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다.                간의 접점지라는 점이다. 이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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