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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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봉은사 괘불 부분도 문수동자.          사진 3. 봉은사 괘불 부분도 보현동자.

            수 보살은 지혜를, 보현 보살은 행원行願의 실천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관

            련된 도상圖像은 조선후기부터 근대기에 조성된 괘불(사진 1)에 많이 보인
            다. 괘불의 하단에 둥글게 구획을 짓거나 또는 구름 형상의 구획을 짓고

            난 뒤 사자를 타고 연꽃을 든 문수동자와 코끼리를 타고 모란이나 여의를
            든 보현동자가 그려지는 경우(사진 2, 3)이다. 이와 함께 조선후기에 집중

            적으로 건립된 명부전에 지장 보살 또는 지장삼존의 후불로 망자의 심판
            을 맡은 시왕을 보조하는 동자상으로 선악동자가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본존인 지장 보살 바로 앞에 위치(사진 4)하며 동자
            상 그대로 그려지거나 문수·보현 동자상의 경우와 같이 둥근 원광 안에

            그려지기도 한다. 이들 동자상은 연잎이나 큰 모란꽃을 머리에 쓰기도 하
            고 함을 메거나 지장보살의 석장을 받쳐 들고 있는 등 다양한 지물을 들

            고 있는 모습(사진 5)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교의의 연장선으로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 거행되는 사자死者

            에 대한 심판을 주재하는 왕’인 명간교주冥間敎主 현왕現王을 그린 현왕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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