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0년 2월호 Vol.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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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흥국사 관음탱.
                                            사진 10. 흥국사 관음탱 부분도 남순 동자.


             신중도에서는 여럿이 무리 지어 악기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주악천
           奏樂天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신중도에 나타나는 동자는 지장탱

           에서와 같이 머리에 연잎이나 모란잎 또는 연꽃을 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불화 가운데 동자의 모습이 가장 다양하고 해학적
           으로 그려지는 것은 역시 독성탱과 산신탱이라고 하겠다. 이들 도상은 화

           승畵僧들의 기량을 자유롭게 드러내기에 좋은 탱화이기도 하다. 상단탱화
           인 영산회상도나 아미타후불도 또는 중단의 신중탱화 등은 아무래도 의

           궤에 의한 제한이 따르겠으나 독성 및 산신탱은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산수·인물·화조 등 여러 화목畵目을 한 화면

           에 자유로이 배치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중단 탱화보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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