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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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고봉원묘선사선요高峰原妙禪師禪要』를 줄인 말로 송말 원초의 고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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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의 법문을 모아 놓은 설법집이다. 거사 홍교조洪喬祖 가 초록하고 편찬
하여 선요禪要라는 제명을 붙이고, 시자인 지정持正이 기록하였으며, 고소
10)
산姑蘇山 영중사永中寺 명본明本 이 판에 새겨 널리 세상에 전하였다. 총
29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법어는 전체적으로 납자가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
의 해결을 위하여 화두를 참구할 것을 말한다. 특히 화두참구에서 마음의
자세 및 그 차례와 향상일로向上一路의 깨침에 대한 것을 고봉 자신의 경
험에 의거하여 설법한 것이다.
본문의 상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 <개당보설>에서는 고봉 자신이 쌍경사에서 만법귀일일귀하처萬法
歸一一歸何處의 화두를 참구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여 의
단형성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한다. 제2 <시중>에서는 일대사인연을 해결
하기 위한 대분지大憤志의 필요성에 대하여 설한다. 제3 <직옹거사 홍신
은에게 주는 설법>에서 화두참구의 수행에서 분별심이 없는 반야지혜가
필요함을 설한다. 제4 <결제시중>에서는 안거 동안에 대신심大信心으로
정진하라고 설한다.
제5 <시중>에서는 깨침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사구가 아닌 활구를 대
9) 高峰原妙의 재가 제자로서 성은 洪씨이고 이름은 新恩이며 자는 節夫이고 법명은 喬祖이며 호는 直
翁이다.
10) 中峰明本(1263-1323)을 가리킨다. 永中은 寺名이고 이름은 明本이며 자는 中峰이고 호는 幻住道人이
다. 南宋 景定 4년(1263)에 生하여 元 至 治 3年(1323)에 입적하였다. 元 至元 23年(1286) 24세 때 천목
산 사자원에 들어가 고봉원묘에게 출가하였다. 홍교조와 함께 『선요』를 간행했을 때의 나이는 32세
이며, 고봉의 사법제자이다. 조선시대 후기 蓮潭有一의 『禪要私記』에는 永中上人을 智玄이라 하였
고, 『韓國佛敎所依經典』 및 『四集私記』에는 智賢 또는 智現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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