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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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납자들을 상대로 시중 내지 소참법문으로서 간화선의 수행법에 대하

           여 비교적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고봉원묘
           자신의 수행 이력에 대하여 스스로 점검하고 스승으로부터 자문을 구하

           고 있는 점이 뚜렷하다.
             『선요』의 법어에는 특히 화두를 참구하는 기본적인 자세로서 대신근과

           대분지와 대의단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공통적으로 보다 섬세한 가르침으
           로서 납자 자신이 깨침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에 그 수행방식에 대한 반

           성으로서 ①과거 전생의 깨침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②눈 밝은 선지식
           을 만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③하루 정진하고 열흘을 놀아버린 것은

           아닌가. ④근기가 낮고 의지가 미약했던 것은 아닌가. ⑤번뇌망상에 젖
           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⑥멍한 상태에 빠져 있고 공망무기空妄無記에 젖

           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⑦잘못된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⑧시
           절인연이 도래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⑨화두를 의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⑩터득하지 못한 것을 터득했다고 말하고 깨치지 못한 것을 깨쳤
           다고 말해왔던 것은 아닌가 등 화두참구 십종병에 대한 점검사항을 언급

           한다. 이들 열 가지는 대혜의 법어에 보이는 무자화두의 참구에 대한 점
           검과 함께 화두참구법의 궤칙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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