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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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3호 | 원·명·청 선어록 3       1. 고봉원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의 속

                                           성은 서徐씨이고, 휘諱는 원묘原妙이
           『선요禪要』                          며, 호는 스스로 고봉高峰 혹은 서봉

                                           西峰이라 하였고, 고불古佛이라 불렸
                                           다. 15세(1252) 때 교종 사찰인 가화

                                           현 밀인사密印寺 법주法住한테 출가
           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
                                           하고, 16세 때 구족계를 받았다. 이

                                                                1)
                                           후 20세 때 정자사淨慈寺 에 들어가
                                                         2)
                                           단교묘륜斷橋妙倫 을 친견하였다. 22
                                           세 때 3년 기한을 정하고 단교화상
                                           에게 법을 청하여 ‘태어날 때에는 어

                                           디에서 오고 죽으면 어느 곳으로 가
                                           는가[生從何來 死從何去]’라는 화두를







                                           1)  浙江 杭縣南郊의 남쪽 屛山에 위치한 절이다. 後
                                            周 顯德元年(954) 吳越王 錢弘俶이 창건하였다.
                                            처음에는 慧日永明寺라 하였고, 宋代에 淨慈寺
                                            라고 개칭하였다. 그 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남
                                            송 고종이 중건하였다. 延壽선사가 15년 동안 거
                                            처하면서 1700의 대중을 이끌던 대가람이다.
             김호귀   동국대 선학과 대학원에서 「묵        2)  名은 妙輪이고 字는 斷橋이다. 18세에 출가하여
             조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처음에는 麻三斤話를 들었고, 뒤에 雪竇에서 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전임연구원  및         준사범을 참문하여 從何處來를 묻자 무준이 還
             학술교수 역임.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          過得石梁橋麽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단교가 一
                                            脚踏斷了也하고 말한 연유로 이 때부터 단교라
             HK교수. 저서에 「묵조선 연구」·『선의
                                            고 불렸다. 景定 二年(1261)에 62세에 입적하였
             어록』·『선문답의 세계』 등이 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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