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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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구하였다. 이후 북간탑北磵塔으로 설암雪巖 을 참문하여 조주의 무자無
字 화두 및 ‘송장을 끌고 다니는 놈이 누구인가.[阿誰拖你死屍來]’라는 화두
를 참구하였다. 24세 때 삼탑각三塔閣에서 ‘타사시구화拖死屍句話’를 타파
하였다. 25세 때 강심사江心寺·국청사國淸寺·설두사雪竇寺 등을 유행하
였다. 28세 때 다시 설암선사를 참문하였다. 29세 때 임안臨安 용수사龍鬚
寺로 옮겨 5년이 지난 어느 날 밤 도반이 목침을 땅에 떨어뜨리는 소리에
활연히 의단을 타파하였다.
4)
42세 때 천목산天目山 사자암獅子庵 으로 옮겨 사자암 서쪽 장공동張公
洞에 토굴을 지어 사관死關이라 내걸고 입적할 때까지 15년 동안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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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지 않았다. 그곳을 찾아오는 납자들에게 삼관三關 으로 제접하였다.
1287년 설암 화상이 입적하자 그 법을 이었다. 50세(1291) 때 운부運副, 학
사鶴沙, 구정발瞿霆發 등이 땅을 보시하여 사자암과 10리 쯤 떨어진 곳에
대각선사大覺禪寺를 건립하였다. 58세(1295) 때 명대 초기 조옹祖雍에게 뒷
일을 부탁하고 임종하였는데,(1295) 세수 58세이고, 법랍은 43세이다. 사
법 제자로 중봉명본中峰明本·단애요의斷崖了義·포납조옹布衲祖雍·공종
이가空中以假 등이 있다. 인종仁宗은 무오년(1318)에 보명광제 선사普明廣濟
3) 雪巖祖欽(1215-1287)은 臨濟宗 楊岐派의 破庵派 선사로서 婺州(浙江) 출신으로 호는 설암이다. 5세에 사
미가 되고 16세 때에 得度하였다. 후에 무준사범 선사의 법을 이었다. 황제가 紫衣를 하사하였다. 元
世祖 至元 24년(1287) 73세에 입적하였다. 본문의 仰山老和尙은 仰山祖欽 곧 雪巖祖欽이다.
4) 천목산은 절강성 임안현 서북과 안휘성 접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산에는 두 봉우리, 즉 동천목과 서
천목이 있으며 높이가 각각 1,520미터, 1,547미터이다. 서봉에는 12龍潭과 36洞이 있고, 그밖에 峻
峯, 巖洞, 石室, 冷泉 등이 있으며, 禪源寺, 獅子禪寺, 大覺禪寺 등도 여기에 있다.
5) 高峰三關은 다음과 같다. “杲日當空 無所不照 因甚被片雲遮却/ 人人有箇影子 寸步不離 因甚踏不著/
盡大地是箇火坑 得何三昧 不被燒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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