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0년 3월호 Vol.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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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서는 평등불성의 경우에도 일념에 회광반조廻光返照할 것이 중요함

            을 설한다. 제20 <시중>에서는 본래성불本來成佛일지라도 대지大志와 대원
            大願을 일으켜서 화두일념을 정진할 것을 설한다. 제21 <제야소참>에서

            는 조사관祖師關을 타파하여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사사대生死事大의
            성취에 대하여 설한다.

              제22 <시중>에서는 해태심과 의심과 만족심을 내지 말라고 설한다. 제
            23 <결제시중>에서는 철위산에 갇힌 상황에서도 일착자一著子를 터득해야

            한다고 설한다. 제24 <시중>에서는 주장자의 설법으로 간절한 마음에서
            진정한 의심이 형성되면 번뇌를 극복한다고 설한다. 제25 <제야소참>에서

            는 분별지[知]와 분별식[識]의 초월하여 정진할 것을 설한다. 제26 <시중>
            에서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進一步하는 마음으로 공부할 것을 설한

            다. 제27 <직옹거사에게 답하는 편지>에서는 무심無心의 경지에서도 대분
            지를 일으켜 정진할 것을 설한다. 제28 <앙산노화상에게 수행을 점검받는

            편지를 보냄>에서는 고봉 자신의 수행과 진착과 깨침 등에 대하여 자세한
            이력을 회고하면서 점검을 청익하는 내용이다. 제29 <실중삼관室中三關>에

            서는 세 가지 화두를 제시하여 납자들의 수준 내지 수행의 진척 등에 대하
            여 점검하고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은 내용을 제시한 것이다.



              3. 화두 참구의 지남서



              간화선의 수행에 대하여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대혜종고의 『서장』과 고

            봉원묘의 『선요』를 지침서 내지 텍스트처럼 의용依用해 왔다. 『서장』은 전
            체가 서간문으로서 특성상 개별적인 법어 내지는 질문에 답변한 내용으

            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에 『선요』는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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