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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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六祖 스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무상 대열반이여! 無上大涅槃
뚜렷이 밝아 항상 고요히 비추는 도다. 圓明常寂照.” 1)
흔히 사람이 죽는 것을 열반이라고 하는데, 죽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
은 열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모든 망상이 다 떨어지면서 동시에 광명이
온 법계를 비추는 적조가 완전히 구비되어야 참다운 열반입니다.
고요함〔寂〕만 있고 비춤〔照〕이 없는 것은 불교가 아니고 외도外道입니다.
일체 망상을 떠나서 참으로 견성을 하고 열반을 성취하면 일체의 속박에
서 벗어나 대자유인이 되는데, 이것을 해탈解脫이라고 합니다.
해탈이란 결국 『기신론起信論』에서 간단히 요약해 말씀한 대로 “일체 번
뇌망상을 다 벗어나 구경락인 대지혜 광명을 얻는다[離一切苦 得究竟樂].” 이
말입니다.
이상으로 성불이 무엇인지 무심이 어떤 것인지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참으로 불교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그 근본이 성불
에 있는 만큼 실제로 적조를 내용으로 하는 무심을 실증實證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능력이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능력
이 없는 것인가? 근본은 누구든지 다 평등합니다. 평등할 뿐만 아니라 내
가 항상 말하듯이 중생이 본래 부처이지, 중생이 변하여 부처가 되는 것
1) 『육조단경』 「계숭본」과 「종보본」에 있다. 각주는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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