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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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게 할 것이니 차라리 빨리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이

                야기했다. 여동생이 살아나자 이흔 역시 집에 도착했다.”



             백암성총의 『관세음지험기』의 내용은 당나라 때 이흔이 천수천안주를
           외워 학질을 고쳤으며, 그의 누이가 병에 걸려 죽었다가 되돌아온 이야

           기이다. 이같은 내용은 가범달마 스님께서 번역한 『천수천안관음보살광
           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천수경』으로 약칭)』의 내용과도 부합된다. 특히

           『천수경』에 나오는 “대비주大悲呪를 외우면 내가(관음보살) 천안으로 비추
           어보고 천수로 보호해 지킬 것이며, 8만4천 종류의 병을 치료해 완쾌시

           킬 것이다. 만약 산이나 들에서 경전을 독송하거나 참선을 하는데, 산에
                                                 사는 잡신들의 방해로 마음

                                                 이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 있
                                                 다해도, 관세음보살대비주를

                                                 한 편만 외우면 모든 귀신들
                                                 은 포박된다.”는 내용과도 일

                                                 치된다(사진 2).



                                                   흥천사의 천수관음상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흥
                                                 천사의 주불전인 극락보전

           사진 2. 중국 사천 안악석굴 제45호 장경동 천수          중앙에 천수관음보살상이 모
           관음상, 당(8세기), 중앙의 합장한 두 손과 좌우로
           든 4개의 손이 있고 벽면에는 천수가 선각되어 있           셔져 있다(사진 3). 조선 초에
           다. 아래로 내린 두 손 밑에는 동전을 받고 있는
           인물상과 아귀가 표현되어 있다.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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