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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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진언』, 42수手와 진언眞言


             관음신앙의 여러 성격 가운데 일찍부터 유행한 것은 당나라 이흔이 외

           워 학질에 걸린 사람을 구하고 귀신에게 잡혀간 여동생을 되돌아오게 한
           ‘천수천안주’와 ‘신주’ 등으로 통칭되는 ‘관세음보살대비주’이다. 세조의

                                   병 치유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1466년
                                   에 조성된 오대산 상원사 문수동자상의 내부

                                   에서는 여러 종류의 경전이 발견되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조성된 천수관음

                                   보살상이 42수로 표현된 것과 관계된 것이
                                   바로  1485년(성종 16년)에 간행된 『오대진언五

                                   大眞言』이다. 『오대진언』에는 42수인도와 진언
                                   및 진언의 영험이 기록되어 있어 특히 조선

                                   시대 42수천수관음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진 4. 『오대진언』 수인도와       실마리를 제공한다.
           진언, 1485년.
                                     이 경전은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 한씨
           가 일반 민중들이 진언을 쉽게 익혀서 암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범문

           梵文의 한자 대역에 다시 정음正音으로 음역을 붙여 간행한 것이다. ‘오대
           五大’는 책 이름으로 흔히 「42수진언」, 「신묘장구대다라니」, 「수구즉득다라

           니」, 「대불정다라니」, 「불정존승다라니」 등 다섯 편의 진언이 실려 있다.
             상원사 본 『오대진언』은 5가지 다라니 진언을 범자·한글·한자순으로

           함께 기록해 간행한 목판본이다. 경전 첫머리에 대비심대다라니 계청이
           나오고 이어서 관세음보살 여의주수진언如意珠手眞言 등 42 진언이 표기되

           어 있다. 상단에는 지물持物과 수인이 함께 표현된 수인도手印圖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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