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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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 흥천사 42수관음상,
조선초.
개의 손을 가진 금동천수관음보살좌상으로 우리나라에는 남아있는 예가
드문 천수관음상이다. 흥천사 금동천수관음보살의 손에 든 지물은 현재
대부분 사라지고 없지만, 오른쪽의 경우 20수 가운데 보라수寶螺手만 남
아 있고, 왼쪽은 오색운·화궁전·발절라·보탁·불퇴금륜·연화·군
지·보경·백불·여의주 등 10수가 남아있다.
천수관음보살상은 대부분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을 가진 보살상인데
중앙에 합장한 두 손을 제외하고 좌우로 각각 20수씩 40수로 나타낸 상
을 42수관음보살상이라고 한다. 육도윤회하는 중생을 25계층으로 세분
하고 40수×25계층=1000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및
조선시대에는 조각의 경우 천수관음상은 주로 42수관음보살상으로 조성
하였다.
1894년에 두 명의 상궁이 42수관음상의 불공에 사용할 물품을 시주했
다는 「삼각산 흥천사 42수관세음보살불량시주」 기록을 통해 흥천사 천수
관음보살상은 왕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상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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