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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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부처님 법이니 어디서든지 스님들을 만나면 꼭 세 번씩 절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신도가 아니야.”
              신도가 스님들 보고 절한 것, 근세에는 이것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다

            시 보살계를 합니다. 당시에 들으니 보살계첩 한 장에 천 원 받는다하는
            데, 40년 전 천 원이면 큰돈입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불사佛事는 많은데 흔히 불사, 불사하지만 불사하는 것 나
            는 하나도 못 봤어. 전부 장사하지, 장삿속이란 말이야. 우리는 불사 좀 해

            보자. 장사는 하지 말고.”



              그때 계첩을 모두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래놓고는 이제 시작입니다. 보
            살계를 받으려면, 천화불千化佛이라 해서 천 번은 절을 해야 되는데, 밤새

            도록 절을 시킵니다. 그 중에 한 70살 되는 늙은이가 뻗정다리입니다.
              “스님, 저는 다리가 이래서.”

              “다리가 그러면 계 안 받으면 될 것 아니오. 절을 안 하면 계를 받을 수
            없습니다.”

              또 한 80살 되는 늙은이가 말했습니다.
              “스님, 저는 아파서 일주일 동안 미음만 먹다가 왔습니다. 여기 보십시

            오. 미음단지.”
              “절 못하면 보살계 안 받으면 될 것 아니오. 나가시오, 나가!”

              나중에 보니 그 늙은이들이 더 절을 잘합디다. 그렇게 절을 시켰습니
            다. 천 배 절을 시킨 후 보살계를 하는데 미리 큰 죽비를 많이 만들었습니

            다. 두들겨 패려고. 그 전에 계살림 하는 것 보니까. 한쪽으로는 법상에서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한쪽으로는 이야기하는 사람, 자는 사람 등 별별 사

            람이 꽉 찼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간섭은 안 한다 말입니다. 왜 그러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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