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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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각도로 등장하였다.        1)

              이와 같은 분위기는 원대에도 계승되었다. 천녕만수선사天寧萬壽禪寺
            의 선준善俊 화상이 방대한 공안 내지 염송 등이 체계화되지 않은 것을 안

            타깝게 생각하였다. 그의 문인으로 천녕사天寧寺의 수좌였다가 영가永嘉
            에 주석한 지경智境과 양주 옹희선사雍熙禪寺의 도태道泰 등에게 부탁하여,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속전등록續傳燈錄』·『연
            등회요聯燈會要』·『가태보등록嘉泰普燈錄』 등을 개편한 혜명慧明의 『오등회

            원五燈會元』 및 제가의 어록 등에서 기연어구를 채집했다. 지경과 도태는
            이들 공안을 각각 문헌에 근거하여 본문을 산정刪定하고, 공안의 성격에

            따라 102문(본문本門 96문, 부문附門 6문)으로 분류하여 『선림유취』 20권(5272
            칙 수록)을 편찬하였다. 이에 선준 화상이 재원을 마련하여 누판鏤板을 완

            성하였다. 그리고 원元 대덕 11년(1307) 4월8일 불탄일佛誕日에 선준은 『선
            림유취』를 상재하게 된 연유를 서문으로 붙이고 시주자의 이름을 권말에

            수록하여 유통시켰다.
              달리 『선림유취』 20권이라고 제목을 붙인 4책본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선림발유취禪林拔類聚』이다. 『선림발유취』 20권은 『선림유취』 20권의 초록이
            기에 권수와 102문의 표제는 동일하지만 수록된 칙수는 현저하게 적다. 현

            재 『만신속장卍新續藏』 제67권에 『선림유취』라는 명칭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
            은 실제로 이 『선림발유취』이므로 이하의 내용은 이에 의거한다.










            1)  이런 점에서 문자선과 간화선이라는 개념은 공안선으로부터 더욱더 특수하게 전개되어 전승된 것으
             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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