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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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참다운 자유를 얻으려면 심청정, 심광명, 정광무애를 성
           취한 대해탈 경계를 성취하면 천상천하에 무애자재합니다. 그런 자유자

           재한 생활을 하는 것이 불교의 근본목표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신론』에서
                                                                     7)
           말하듯이 모든 고통을 벗어나서 구경락을 얻습니다[離一切苦, 得究竟樂] .
             설사 초월신을 숭배하여 그 세계에 가서 난다고 해도 거기에서도 신에
           게 완전히 복종해야 하는 그런 고통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일체고離一切苦

           가 안 됩니다. ‘이일체고’라 하는 것은 부처님의 속박도 받지 않고 어떠한
           속박도 받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야만 참다운 대자유입니다. 이런 대

           자유는 우리 불교 이외에는 없다고 나는 단정합니다.
             불교에서 해탈이다, 자유다 하는 것에는 어느 종교 어느 사상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큰 자유자재가 있음을 알아야 됩니다. 내 물건이지만 이
           것이 진금眞金인가 잡철雜鐵인가, 그것도 구별 못 해서야 되겠습니까. 실

           제 진금을 잡철로 착각해서는 큰일납니다.
             이 대자유를 성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불교부터 버려야 합니

           다. 자꾸 부처님 믿고 조사를 의지하고 하면 결국은 거기에 구애되어 버
           립니다. 그래서 이 법을 성취하려면 자기 마음이 본시 부처라는 것, 이것

           이외에는 전부 다 믿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이 부처다[卽心是佛].” 이것만
           이 바른 믿음[正信]이고, 이것 이외에 딴 것을 무엇이든 믿으면 그것은 삿

           된 믿음[邪信]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만 믿고 팔만대장경도 버리라고 항
           상 말합니다. 고불고조古佛古祖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7)  『대승기신론』 앞부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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