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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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6호 | 불상의 세계 25 문수 보살文殊菩薩은 범어로는 만
주슈리Mañjuśrī라고 한다. 소리 나
는 대로 문수사리文殊師利 또는 만주
실리曼珠室利로 번역되었으며, 뜻으
문수 보살 2 로는 묘길상妙吉祥 또는 묘덕보살妙
德菩薩 등으로 의역되었다. 대승경전
에서는 제불諸佛의 지혜인 반야를 상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미술사
징하며 보살 가운데 상수上首 보살로
인식되었다(中村 元·九野 建 監修, 『佛敎
美術事典』｢文殊菩薩｣).
지혜 상징하는 문수 보살상
문수 보살은 불교의 발상지인 인
도에서는 그다지 형상화되지 않았
다. 주로 팔라시대(8-12세기)에 단독
으로 조성된 예가 몇 남아있다. 석
가여래의 성도지인 보드가야에서 출
토되어 현재 파트나박물관에 소장
된 서 있는 문수 보살상이 대표적이
유근자 「간다라 불전도상佛傳圖像의 연
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 동국대학교 예 다. 검은 빛이 나는 돌에 돋을새김으
술대학 미술학부 불교미술전공 초빙교 로 새겨진 문수 보살상은 명상하듯
수, 강원도 문화재전문위원. 저서에 『조
선시대 불상의 복장 기록 연구』, 공동 저 이 두 눈은 반쯤 뜬 채로 아래를 보
서로 『치유하는 붓다』·『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등이 있다. 고 있으며 오른손은 모든 중생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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